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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자립과 선교 성찰 [압하지야 우동수 선교사]
- 조회 : 1,104
- 등록 : 2021-03-20
*한국교회의 자립과 선교* (2021.3.20)
주로 삼자원리로 알려져온 조선 선교에 있어 로스와 네비우스에 의해 주창된 접근은 현지 문화와 언어의 수용과 현지인 중심의 자립, 현지의 선교적 역량의 배양 등 귀한 섬김으로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선교역사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 논의의 전제로 하나님 중심의 관점에서 그분의 인격과 존재의 출발점으로 "우리"의 이해가 배제되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복되고, 칭송의 대상이 되는 "자(自)"의 성경적 관점으로의 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성경의 서술과 표현은 그 처음부터 끝이 주체가 하나님이시고, 그분은 "우리"의 복수 - 공동체로 자신을 드러내시고, 그분의 대상과 목적인 사람들도 종족이나 백성 공동체인 교회로 불려집니다. 따라서 기존의 삼자원리 등의 인간 개인 중심의 관점과 접근법 등을 근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능동적이요, 살아 역사하는 신앙 등의 귀한 유산이 이 원리 가운데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자기 중심의 한계와 폐쇄성, 피아 구분의 전제로 현재 진행되는 차별과 심지어 일상화된 갑을문화의 뿌리를 보게 됩니다.
이는 인간 이성과 자아 중심으로 기독교가 헬라화로 굳어진 이후 영미 문화에 의해 심화된 개신교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문명 위기의 시점에 그 뿌리로부터 세계관적 성찰과 사고 전환의 필요를 생각해 봅니다.
순교와 전 생애를 바쳐 한민족을 선교하신 분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 그 수고의 열매로 열방을 섬기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인해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문명과 세상을 회복하는 선교적 과제를 신앙과 선교의 뿌리를 새롭게 하므로 감당해 가야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스스로 있는 자"라고 답하셨습니다. 그분은 자존하신 절대자이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자녀요, 백성인 우리는 그분께 모든 것을 의존하는 동시에 그분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스스로 있는 자립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를 따라 신자와 교회, 선교는 세상에 대해 의존하고 예속되는 모습이 아닌 자립해서 스스로 서며, 이를 기반으로 베풀고 나눔으로 섬겨야 합니다. 선교사요 사도인 바울의 누누히 반복되는 교회를 향한 당부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베풀 것이 있도록 수고하여 제 손으로 일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자립이 결코 자신의 부와 풍요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입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라고 하였고, 세상의 재물을 하늘에 쌓으라는 것이 주님의 분부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에 재물을 쌓는 자본의 축적을 경제의 원리로 삼아 모든 악의 제국을 쌓아가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또 이를 이념화하고, 이를 기초로 배금주의 문명을 건설해왔습니다. 이제 남을 섬기기 위한 자립의 필요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넘어서 자신의 성을 쌓는 배도를 구분하여 이로부터 돌아서는 결단과 행함이 필요합니다. 오늘 1%의 부와 권력의 독점이 심화되는 시점에 세상과 함께 문명의 낭떠러지에 서있는 교회가 침몰하지 않도록 깨어 돌이킬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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