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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적: 러시아와 구소련의 변화 [압하지야 우동수 선교사]
- 조회 : 1,369
- 등록 : 2021-05-11
*시대의 기적: 러시아와 구소련의 변화* (2021.5.11)
철의 장막, 그 뒤로 우리 세대에는 감춰지고 도저히 가까이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적성국으로 공산권의 모국이요, 6.25 전쟁의 배후로 철천지 원수였던 불곰의 나라 소련이 세계에서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나라 러시아가 된 것이 기적입니다. 현재 어떤 통계를 보더라도 러시아와 구소련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유독 높습니다. 대략 95%로 한국을 긍정평가합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의 부정평가가 가장 높고, 우리가 마음으로 신뢰하고 가깝다고 느끼는 미국이나 독일 등 서방국가들의 반응도 평균치에 못미치는 기대 이하입니다. 한마디로 우리와 가까이 있거나, 가깝다고 느끼는 나라들은 거의 원수로 우리를 대하거나 불편하게 느낀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러시아를 포함해 구소련 심지어 동구권이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열고 우리에게 다가오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소련이 80년대 후반 고르바쵸프의 개혁, 개방정책으로 세계를 향해 문을 열때 마침 열린 88 서울올림픽이 그 최초이며 결정적인 계기가 된듯 싶습니다. 80 모스크바와 84 LA가 반쪽 올림픽으로 열렸는데 서울에서는 세계가 모였고, 2004 축구 한일월드컵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거의 유례가 없는 한일, 남북화합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이어졌습니다.
온갖 국내외의 반대와 여론, 심지어 북한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나님의 보우하심으로 연거푸 그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작년에 예정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제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진 2020 동경 하계올림픽만 봐도 이것이 특별한 경우들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또 이러한 한국에 대한 이들 나라 국민들의 선호 감정이 일어나게 된 것은 88올림픽과 거의 맞물리는 시점에 국제적인 면모로 부상한 한국의 무역 중심의 대외 경제와 선교와도 직접 연관됩니다. 먼저 경제 연관해서 돌아보자면 한국은 후발주자로 새로운 시장 개척과 자원 수입의 무역파트너가 절실했습니다. 이미 선진국들이 갈고 닦은 시장과 자원의 공급처에서는 후순위로 불이익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위험부담과 개척의 수고가 따르지만 구소련과 동구권은 처녀지로 먼저 다가가는 이들에게 열려진 미지의 땅이었을 겁니다. 물론 구소련에서도 아시아권에는 일본이 유럽쪽에는 독일이 이미 진출해 선점한 모습이었지만 일본과는 쿠릴열도 북방 4개 도서의 영토문제로, 독일은 나토의 중심국인 미국의 개입과 반대로 오히려 그 진전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6.25 전쟁의 상처와 기억이 남았지만 러시아의 민주화로 북한과 거리가 생기고, 심지어 개발독재를 포함한 그 여정에의 유사한 여건과 필요가 맞물려 오히려 선호의 모방과 협력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태평양으로의 진출의 필요와 시베리아 개발의 과제에 경쟁상대로 국가안보에 장애가 되는 일본과 중국과는 달리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된 것이지요. 한국 경제의 입장에서도 구소련과 동구권 특히 그 중심국가인 러시아는 놓칠 수 없는 신천지였던 셈입니다.
그래서 되풀이되었던 1998년 모라토리움 선언, 2007년 미국발 경제위기 여파, 2014년 크림반도 병합 후 서방의 경제제재로 말미암아 매번 루블이 반토막이 나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몰리는 러시아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발을 빼지않고 버텼던 것이 신의를 지키고, 신뢰를 얻어 국민 대표브랜드들로 부상한 경위입니다. 이제 러시아와 구소련은 한국 제품과 한류가 최고 호감의 국가와 국민의 삶에서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한국 선교사들의 섬김과 수고를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한국 기업과 기업인들의 사업과 삶의 현장과 그 바탕으로 현지인들과의 연결점이 되어주고, 또 공관의 현지 촉수 역할은 늘 선교사들의 몫이었습니다. 물론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은 러시아와 구소련 국민들의 혼돈과 고난의 시절 삶의 가장 밑바닥과 그 현장에 함께한 것입니다.
공산주의 허상으로 무너지고, 술과 마약으로 찌들고 가난으로 황폐해진 그들의 심령과 삶에 다가간 것이지요. 복음과 함께 빵으로, 말씀과 함께 문화로 섬긴 그들의 삶의 밑바닥부터 함께 세워간 걸음들입니다. 여러 동료들이 거리에서 맞고, 배신과 사기와 도둑질과 강도를 당하고, 죽어갔습니다. 이런 경험을 피해간 선교사는 거의 없을 겁니다. 아마 러시아 당국이나 거의 모든 현지인들이 이제는 이를 인지하게된 형편입니다. 그러니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우선 선교사들을 신뢰하고 함께 합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여타 선교지와는 달리 한국이나 서방과는 거리감과 여러 장벽이 있었던 이곳에서 자라고 태어난 MK들의 경우가 특별합니다. 여러 경로로 미국이나 한국행을 택하기도 했으나 모스크바와 일부를 제외하곤 국제학교나 한국학교가 없는 처지에 현지학교에서 공부하고 현지에 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러시아어나 러시아 구소련과 연관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타 대부분 한국과 밀접한 다른 나라는 한국에 악감을 품거나 시큰둥한 형편에 러시아와 구소련은 최애국과 국민으로 친근감을 가지고 신뢰하고 대하니 우선 마음부터 푸근해질 수 밖에 없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면의 관계가 한 세대를 걸쳐 형성되었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한 앞으로 상당 기간 예상키로는 백년은 관계가 더 밀접하고 서로 성장, 발전하는 경로가 전개될 걸로 예상합니다.
해양의 시대로부터 유라시아의 새로운 발견과 부상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이제 그 시초니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이야말로 "시대의 기적"으로 우리 앞에 드러나고 새롭게 펼쳐지는 미래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십자가 뒤에 부활이, 죽음과 고난 뒤에 새 생명의 약동이 있음을 실감하는 러시아와 구소련 현장의 한국인의 삶과 선교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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