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한인선교사들이 전하는
- 세계선교보고(世界宣敎寶庫)
황무지 늪에 길 내기! [압하지야 우동수 선교사]
- 조회 : 559
- 등록 : 2021-12-03
*황무지 늪에 길 내기!* (2021.12.3)
땅을 파면 바로 돌이 걸리는 땅, 비가 오면 늪이 되어버리는 벌판에 길을 낸다. 무리한 노동으로 다쳐 근 1년반을 고생했던 팔꿈치로 며칠전 수로를 곡괭이로 파고나니 다시 통증이 스민다.
그래도 어제는 생각했던대로 팬데믹으로 시작되지 못해 지연되었던 의료센터와 농장 기지 건축의 시한 연장과 진입로 허가를 위해 마을 사무소를 방문했다. 이전에는 변호사를 동원해 해당 업무를 추진해도 문전박대를 늘 당해왔던 터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그런데 웬일?! 행정 담당자께서 친절하게 연장 허가를 안내해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마을 책임자와 연락해 즉석면담을 주선해주신다. 그리고 잠시 후 면담에서 진입로 관련 도면을 보이니 오히려 제안과 협력을 제시한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이전에는 의료센터 관련 설명과 진입로의 필요에 대해 요청해도 의혹의 눈초리와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터에.. 최근에 새로운 젊은 책임자가 임명되어 활발하게 일을 시작하고 있다. 또 떠나있던 기간에 진행되었던 코로나 테스트 지원품과 그간 지난 행적 관련 입소문이 돈 것인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때가 차매!" 바로 그 시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큰 고난의 시절을 거치며, 더 큰 필요를 실감하며 달라진 현장의 풍경이다. 때가 이르기까지 오래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져 그 기다림이 고통이 아닌 여유로운 일상이 되었을 때 닥치는 성취의 순간. 그리고 담담하게 이를 맞고 순전함과 겸허로 나가는 걸음이다.
오늘 이렇게 오랜 과제와 넘기 어려웠던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는 소감을 나누어 감사하다. 또 앞으로 헤치고 나가야할 수많은 걸음들이 있다. 메워야할 늪과 돌멩이에 부딪히는 곡괭이의 날카로운 굉음을 들어야할 긴 날들이 기다린다. 짓고 수리하며 세워갈 터전을 오늘 하루의 노동으로 채워간다.
오늘은 용접 실습으로 두군데의 철제 차양을 만들어 붙이고, 기울어진 대문 철제 기둥을 자르고 붙여 바로잡는 일이 기다린다. 마침 오랜 지기인 국경 넘어 소치에서 평생을 용접공으로 일한 형제의 방문과 지도로.. 이렇게 한걸음씩 나가는 현장의 나날이다. 이렇게 압하지야 기지를 세워 카프카스, 중동으로! 앞으로, 앞으로!
이전
|
2021-12-01
|
|
---|---|---|
다음
|
202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