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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건강 [압하지야 우동수 선교사]
유럽 | 카프카스 압하지야 | 우동수
- 조회 : 706
- 등록 : 2022-05-16
선교사와 건강
2022.5.16시베리아 대도시의 춥고 황량한 한대 기후의 눈과 얼음, 진창과 먼지, 화학물질과 방사능 과다로 오염된 환경에서 18년을 지냈습니다. 좋아하는 산책이나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육체노동도 적당하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요산 과다로 통풍 초기, 콜레스테롤 증가와 혈압 상승, 알레르기와 천식 증상 등 건강의 여러 척도에서 빨간 불이 켜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14년 전 아열대 청정지역인 압하지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름 즐겼지만, 나중에는 힘들어하던 눈과 얼음의 혹한을 벗어나 겨울에도 거의 영상으로 푸른 잔디를 밟으며, 한여름도 30도를 넘는 일이 없이 밤낮 기온 차가 온난한 흑해의 보온 기능과 카프카스산맥의 방풍 효과로 5도가 넘지 않는 천식과 심장병에 특혜의 휴양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밭의 과수와 채소를 일구고, 하절기에는 천오백 평 대지의 풀을 깎습니다. 닭과 오리, 개와 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집을 짓고 수리하고, 차량이나 농기구, 건축용 연장을 다루는 것도 소일거리가 됩니다. 산기슭에서 천연 정수된 물을 떠서 먹기도 합니다. 아무튼 청정자연과 시골의 몸으로 부딪치는 삶이 적절하게 엮어지는 일상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타지에서 머물 날이 길어지면 몸무게가 늘어나고 몸이 무거워지며 건강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쯤이면 현장에 돌아와 3개월만 지나면 체중과 동시에 건강도 원상 복귀되는 일이 이어집니다. 참으로 몸의 건강은 자연의 선물인 것을 실감합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수년을 지내고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면 나오는 결과는 보통 건강 체질을 넘어 운동선수 체형으로 실제 나이보다 신체 연령은 10년이 젊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아무런 지병이나 건강 이상 징후도 나타나는 일이 없습니다. 아무튼 시베리아의 혹독한 기후를 지내며 마음으로 소원한 선교 현장 임지의 기후와 자연의 소망을 최선으로 들어주심을 날마다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열흘 전 현장으로 복귀하여 250여 개 계란을 한 주 전에 부화를 시작하고, 센터 대지의 풀을 깎고, 사목과 잡목을 정리하며, 외부 하수관을 설치하고, 캠프장을 새로 조성하는 등 공동체의 형제들과 함께 노동하며 지내는 가운데 있습니다. 방문하는 손님들과 휴양지 자연을 돌아보며 담소와 신앙의 교제를 나누며 공동체 식사와 영적 소통과 현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예배와 섬김의 은혜도 누립니다.
부르심과 달란트를 따라 공동체로 함께 하니 기쁨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과 역할로 부담은 나누고, 시너지는 상승됩니다. 날마다 자연과 공동체로 누리는 영육 간의 건강으로 지나는 나날입니다. 무엇보다 긴급하거나 피치 못할 형편이 있어도 마음 편히 움직이고 오가며 지내고 사역할 수 있으니 부담을 덜고 여유로워 영육 간에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뒤를 따르며 의지함으로 오늘도 그 가운데 평안으로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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