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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네시안들에게 있어서 입양이란? [마이크로네시아(괌) 변성유 선교사]
- 조회 : 830
- 등록 : 2021-05-03
괌에서 만나는 마이크로네시안들, 특히 축 섬사람들에게 있어서 입양(Adaption)이 쉽게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12명의 자녀를 둔 한 축 섬의 어머니가 저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현재 고모와 함께 살고 있는 저 여자아이는 내가 낳은 아이인데, 고모가 입양해서 데리고 살고 있다”
그들은 친어머니나 양어머니나, 형제 자매들끼리나, 어떤 구별이나 편견, 어색함이나 원망이 없이 편하게 자유롭게 만나며 어울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애기를 곧 낳게 될 축 섬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얼마후에 만나서 물어 보았습니다.
“애기는 잘 크고 있나요 ?"
"오, 애기는 삼촌네 집에서 키우고 있어요”
방금 태어난 애기를 삼촌네 집에서 입양하여 키우고 있었습니다.
축 섬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괌의 PIU 기독교대학에서 공부한 아가씨가 있습니다. 제가 축 섬에서 이루어지는 입양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축 섬에서도 입양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
그녀가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아,나도 입양되어서 살았는데요. 우리는 쌍둥이로 태어나서 나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자녀가 없는 삼촌네 집으로 입양되었지요. 한 동네에 어머니가 둘이 있는 것이고, 나에게는 삼촌네 가족이나 친어머니의 가족이나 다 똑같은 나의 가족들이지요.”
그녀는 어떤 어색함이나 슬픈 표정이 없이 밝게 대답하였습니다.
핵가족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축 섬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가 ?”
또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둘이고, 가족이 둘이고, 두 가정의 형제 자매들이 서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마이크로네시아에서는 입양이 사회적으로 예외가 될 수 없는 당연하게 이루어져야 할 법과 같은 문화였습니다.
1973년에 팔라우에서는 약 58%의 어린이들이 입양되어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980년에 축 섬에서는 약 53%의 어린이들이 입양되어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섬들에서 입양은 일반적이며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마이크로네시안들의 가정에서는 왜 입양을 하였을까요 ?
자녀가 없는 가정에서 가족이나 친척들의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 어린 아이의 아버지가 일찍 죽어서 그 가정에서 아이를 키울 수가 없는 경우에 입양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경우외에도 정략적인 입양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사랑의 행위로서만 입양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에 정략결혼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략결혼은 부모가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하여 자식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키는 결혼을 말합니다. 정략적인 입양이란, 아이를 주고받음으로 서로간의 가족관계를 맺어서 이득을 취하는 것입니다.
두 가정사이에서 아이를 주고 받음으로 이전보다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혈연관계속에서 두 가정이 서로 협력하며 도우며 살수가 있습니다.
입양을 통하여 조상들로부터 주어진 자신들의 땅이나 재산들을 지킬 수가 있었습니다. 외부의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의 가정이나 부족사회의 가치있는 것들을 보호할 수가 있었습니다. 입양을 보낸 친부모들은 노후에 그 자식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기대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섬에서는 젊은 부부의 아이를 나이든 부족의 어른들이 입양하여 키움으로 젊은 사람들을 섬의 일꾼으로 붙잡아 두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입양이 현대에 와서는 마이크로네시안들의 가정에서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변화되면서 입양이 어떤 도움이나 혜택이 아니라 족쇄처럼 자신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1)현대생활에서 부모들이 자신들이 낳은 자녀들을 키우고 돌보는 일에 너무나 바빠졌습니다.
2)과거에 비해서 유아사망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녀가 없는 가정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3)아이들을 키우는데에 필요한 경제적인 부담이 커짐으로 가정마다 입양을 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4)부족사회의 연대감이 약화됨으로 입양을 통한 부족사회의 강한 결속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마이크로네시안들의 가정에서 전통적인 입양이 줄어들었지만, 어떤 가정들에서는 여전히 자녀들을 주고받는 전통이 남아있음을 보게 됩니다.
Sharing Childen with Others
(다른 사람들과 나의 자녀를 나누며 사는 것)
이것은 닫힌 가정이 아니라 열린 가정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
친부모와 양부모간의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들, 내 자식, 너 자식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 우리 자식이라고 인정하는 넓은 마음들, 내것만 주장하는 이기적인 인간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자녀를 나눔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이런 마이크로네시안들의 입양문화는 한국이나 괌에서 이루어지는 핵가족 사회, 개인주의적인 사회에 대하여 잃어버린 인간관계의 가치, 열린 마음, 열린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God bless the childens of microne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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