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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베냉에서의 3년차를 보내며, 실망과 기대 [베냉 - 김민호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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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2-11
2019-04호(통권 16호) CONIN FAMILY 선교편지
서아프리카 Bénin(베넹)을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는
김민호, 양성진(다엘, 하겸, 라준) 선교사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온 나라와 백성이 듣고 알아야할 기쁜 소식을 베냉의 미전도 종족들도 듣게 하옵소서! 그들이 섬기는 헛된 신과 우상을 버리고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아오는 은혜가 속히 있게 하옵소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후원교회 성도님들! 이 곳 베냉에서도 죄인을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억하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대림절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냉 선교에 동역해 주시는 모든 교회와 가정마다 성탄의 축복이 가득하고 소망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많은 기대와 설레임 가운데 시작한 2019년도 벌써 이렇게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여름에 모처럼 고국을 방문해서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주셨던 여러 교회와 동역자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와서 양선교사는 대학교에서 음악과 신입생들에게 피아노 강의를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측에서 요구하는 모든 서류를 제출하고 시간표까지 배정받았습니다. 하지만 2019-20년도 신입생이 한 명도 모집되지 않으면서 올해는 사실상 강의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출해야할 서류와 강의를 위해 수고하면서 준비했던 시간들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처음엔 아쉬움이 컸습니다. 관련된 분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신입생이 모집되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우리를 부르신 아버지의 또 다른 계획이 있음을 신뢰하기에 서운한 감정들은 털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에서 많이 분주하게 보내고 돌아와서 또 아이들 학교 시작 준비, 체류증 작업, 강의 준비 등으로 연이어 무리를 해서인지, 그동안 크게 아픈 적이 없었던 양선교사는 두통과 고열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퇴원하고 나서도 며칠을 거의 누워있다시피 할 정도로 많이 아팠습니다. 회복된 이후에도 한동안 체력이 약해져서 금방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3년차이지만 여전히 영, 육간에 부족함이 많은 저희 가정이 더욱 굳건하게 세워져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베냉 소식 한 가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올 8월에 이웃 나라인 나이지리아에서 갑자기 국경을 폐쇄하였습니다. 국경을 통해 오가던 모든 물건(공산품, 농산물)의 유통이 전면 차단되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명이 넘고 원유가 생산되고 많은 공산품들을 자체 생산할 정도로 대단한 아프리카의 경제 대국입니다. 그에 반해서 이웃한 베냉은 아직도 대부분 농업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약한 나라입니다. 베냉 경제는 나이지리아에 예속되어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조치가 4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유통과 농산물 수출로 생계를 유지하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베냉 정부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마치 강대국에 둘러 쌓여서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그 여파로 나이지리아산 휘발유 공급도 중단이 되었습니다. 주유소(1리터에 한화 1 070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질은 조금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그동안 수많은 오토바이 택시와 자동차들도 거리에서 판매하는 나이지리아 기름을 주유하곤 했습니다. 한화로 보통 1리터에 700원 정도하던 기름이 한 때 2,000원 정도 까지 오르면서, 모든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주유소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주유소마다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한낮 땡볕에 주유하러 갔다가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제 몇 대 앞에서 기름이 동나는 바람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부에서 비축유를 방출하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약한 이 나라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나라가 되도록 두 손 모아주세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프랑수아 목사님 교회를 가족들이 다같이 방문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린이들이 대부분이고 자리마저 비어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예배 후에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간 간식을 나누고 간단하게 위로의 말을 나누었습니다. 저희 가정도 교회를 돕고 싶지만, 기도하고 말씀으로 격려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 전 주(22일 주일)에 목사님이 요청하신 성경책과 어려운 형편의 교우들에게 나누어줄 쌀을 준비해서 방문하고 같이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12월까지 좋은 해결책이 생기도록 교회와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 선교사는 3주에 한 번씩 베냉 MK 예배와 그리고 최성우 선교사님 가정의 현지 아이들 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 첫째 주에 베냉에 와서 처음으로 어린이 예배 때 불어 설교를 했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요. 그리고 그 설교를 얼마나 이해했을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물론 일반 설교를 준비할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감사함으로 준비하고 감당할 수 있도록, 하지만 진실하게 설교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하라 3형제는 여전히 학교생활 때문에 힘들어 하지만,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음을 보게 됩니다. 매주 토요일에 드리는 MK 예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아이들이 몸이 자라듯이 영적, 정서적으로도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도록 두 손 모아주세요.
1. 2019년도(선교지 3년차)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보내게 하심에 감사
2. 베냉 MK 예배가 자리잡게 하심에 감사
3. 현지 교계 지도자들과의 관계성이 넓어지게 하심에 감사
1. 베냉의 교회들이 서로 연합하고, 북쪽의 미전도 종족에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교회가 될 수 있도록
2. 국경을 통한 나이지리아와의 무역이 전면 중단되면서 여기에 종사하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위기에 처했는데,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3. 이 땅에 만연한 영적 혼합주의, 각종 이단들(박옥수 구원파, 이요한 구원파, 통일교, 몰몬교, 하나님의 교회, 셀레스트, 르네상스 등)과 부두교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나라가 되도록
4. 프랑수아 목사님과 교회 성도들이 좋은 예배 처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어려움 가운데서 더 하나님을 붙들고 경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1. 매일 주님과 더욱 친밀함을 누리는 가정되도록(묵상과 가정예배 성실하게)
2. 바울 선교회 7대 정신과 믿음 선교를 삶으로 살아내는 선교사 되도록
3. 2019년도를 잘 마무리하고 2020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4. 다하라 형제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5.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과 후원하는 교회들, 동역자들이 늘 성령 충만할 수 있도록
- * E-mail : conin0425@gmail.com(김민호, 양성진)
- * 파송기관 : 바울선교회, 063-254-8418, 홈페이지 http://bauri.org/
- * 파송교회 : 전주 하늘씨앗교회(이동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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