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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많은 베냉 사람들 [아프리카 베냉 - 김민호 선교사]

- 조회 : 564
- 등록 : 2020-07-28
2020-03호(통권 19호) CONIN FAMILY 선교편지
서아프리카 Bénin(베넹)을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는
김민호, 양성진(다엘, 하겸, 라준) 선교사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베냉에서 평안과 은혜의 인사 나눕니다. 샬롬~~
환경은 여전히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작은 바이러스조차 이길 수 없는 우리의 연약함을 깨닫게 하지만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기에 오늘 하루도 감사함으로 살아갑니다. 한국도 힘든 상황이겠지만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 가운데 거하시기를 베냉에서도 함께 기도합니다.
베냉 소식
베냉의 코로나는 일주일전에 업데이트 되고 나서 다시 중단되었습니다. 7월에는 대입, 고입, 중학교 입학시험이 몰려있어서 코로나 전파의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발표 주기를 조정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베냉 사람들은 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행동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거리나 시장 같이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은밀하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앞에 대처할 수단을 갖추지 못한 이 땅의 가난한 이들이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베냉 코로나 현황
며칠 전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는 말라리아와 증상이 비슷하니, 임의로 말라리아 약을 먹지 말고 질병관리본부로 연락하라.”고 뉴스에서 발표를 하더군요. 베냉 사람들은 코로나는 잘 모르지만 말라리아엔 경험이 많아서, 몸살기가 있다 싶으면 병원도 가지 않고 말라리아 약을 먹곤 합니다. 자가 진단하고 자가 치료인 셈이지요. 그러니 코로나에 걸려도 말라리아인줄 알고 약만 사다 먹으면서 그저 아픔을 속으로 삭이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되네요. 코로나 관련 치료비를 정부에서 전액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도 제대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거나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8월 1일은 베냉이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지 60년째 되는 해입니다. 국가의 큰 경사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조용히 지나갈 듯합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유럽 열강(프랑스)에 종속되다시피 한 서부 아프리카의 약소국 베냉이 온전한 독립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꼬메 벧엘 고아원과 경비원 가스통
얼마 전 어린이 전도협회 코토누 대표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기독교고아원(66 명의 아이들)을 도와줄 수 없느냐고요. 상황을 들어보니, 한 고아원이 관할 관청의 요구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폐쇄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넉넉지 않은 후원으로 이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식탁, 의자, 침구류(매트리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고아원 주변의 담장, 마스크, 손 소독제 같은 위생 용품 등을 갖추기가 어려웠던 까닭이지요.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고아원이 폐쇄가 되면 재정이 넉넉한 무슬림들이 그 고아원을 인수해서 코란을 가르치는 무슬림 고아원으로 바꾸어버리는 것입니다. 이 고아원도 그런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고 합니다.
벧엘 고아원 담장 공사 현장
이 곳 서부아프리카는 남쪽의 기독교와 북쪽의 무슬림의 접전지역입니다. 베냉의 종교 통계에 따르면 무슬림이 27.7%로 1위였던 카톨릭을 제쳤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무슬림들의 어마어마한 재정이 이 곳으로 흘러와 공짜로 모스크들을 지어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괜찮은 젊은이들을 뽑아서 외국에서 공짜로 무슬림 교육을 시켜주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슬람을 포교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선 급한대로 정부에서 요구한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후원비로, 두 번에 걸쳐서 담장을 세울 시멘트와 모래 사는 비용을 후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방문할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곳의 아이들과 지속적인 교제가 있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옆집에 건축 현장 사무소가 생기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고 대화도 하게 되었습니다. 선한 인상에 체구도 조금 왜소한 그는 가스통입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시골에서 사시는데, 본인은 대학을 2년 정도 다니다가 형편 때문에 현재는 학업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뭐가 급해서 결혼을 일찍 했는지 게다가 부인은 곧 아기를 낳는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인사말로 출산하면 알려달라고 얘기를 했지요. 그렇게 축하해주며, 아기 낳으면 작은 선물이라도 하려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출산 전부터 부인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다니며 아기도 제왕절개로 낳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청년이 지불하기엔 병원비와 약값이 턱도 없이 비싸서 저희가 몇 번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베냉의 의료실상을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씩(아침 7시 - 저녁 7시까지) 경비원 일 하며 한 달에 한화로 8만 원 가량 받는 사람들에겐, 병원은 너무 문턱이 높습니다. 우리랑 그런 작은 인연이나마 맺어지지 않았었다면, 누구에게서 그 큰 돈을 구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었을지 아찔하기만 합니다. 처음엔 그렇게 깊은 사이도 아닌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부끄럽게도 진실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입원했다는 병원에 사람을 보내어서 확인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왜냐하면 몇 번 그런 식으로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크리스천인 그들을 위해서 하늘 아버지가 우리를 예비해 놓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운이 좋은 가스통 말고도 힘들게 살아가는 가스통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더 많은 일거리도 필요하고, 모든 국민들이 병원에서 치료 받고 필요한 약을 사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깁니다. 우리는 평범하게 누렸던 것들이 이들에겐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이 참 씁쓸한 현실입니다.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의 마음으로 더 베냉 사람들을 돌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가스통과 부인, 딸 세나, 그리고 목사님 부부
코닌 가족
다하라 형제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수업을 하며 2019-20 학년을 잘 마쳤습니다. 하지만 학기 중에 행정실 직원이 코로나 확진을 받는 일이 있었는데도, 학부모들에게 공지하거나 학교를 폐쇄하고 소독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아이들을 더 이상 학교에 맡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베냉에 있는 한국 선교사 자녀들은 정규 과정 인정을 받는 프랑스에서 시행하는 홈스쿨을 시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희가 자녀들의 학업을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입니다. 베냉에 있는 7명의 선교사 자녀들의 학업을 도와줄 수 있는 프랑스어가 가능한 mk교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선교사는 대학교 강의를 온라인으로 마쳤습니다. 피아노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학교 강의실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서 학생들이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학생들이라 문자로 쓰고 동영상을 찍어 가며 열심히 했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지 않아 속상한 마음도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만나 교제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얼른 이 상황이 나아져서 대학생들을 만나고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래봅니다.
학기 중에 있었던 일주일 방학동안 사복음서를 읽고 잠시 멈췄던 성경읽기는, 다시 아침 10장, 저녁 5장,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앉아 말씀을 읽고 아빠의 말씀정리를 들으며 은혜를 나누는 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의 계획은 방학하면 북쪽으로 정탐도 가고, 여행도 가려고 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와 달랐나 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은혜인 것 같습니다. 성경통독을 통하여 저희 가정이 더욱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견고히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바람쐬러 바닷가에 가서
감사 제목
1. 한 학년을 잘 마칠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다하라 형제, 양선교사)
2. 성경통독을 통하여 은혜 주시니 감사합니다.
3. 베냉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여건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베냉을 위한 기도제목
1.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현재 확진자 : 1 694명, 사망 34명) 마무리 될 수 있도록
2. 이 땅에 만연한 영적 혼합주의, 각종 이단들(박옥수 구원파, 이요한 구원파, 통일교, 몰몬교, 하나님의 교회, 셀레스트, 르네상스 등)과 부두교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나라가 되도록
3. 베냉의 교회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코로나를 전파하는 통로가 되지 않도록
코닌 가정을 위한 기도제목
1. 매일 주님과 더욱 친밀함을 누리는 가정되도록(묵상과 가정예배 성실하게)
2. 바울 선교회 7대 정신과 믿음 선교를 삶으로 살아내는 선교사 되도록
3. 코로나로부터 보호하시고, 말씀통독을 통하여 부어주시는 은혜를 더욱 사모하도록
4. 다하라 형제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일꾼으로 자라도록
5.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과 후원하는 교회들, 동역자들이 늘 성령 충만할 수 있도록
- * 핸드폰 : +229) 61.13.06.92 /+229) 96.58.03.80
- * 카톡ID : daelspapa(김민호), 81jinijjang(양성진)
- * E-mail : conin0425@gmail.com(김민호, 양성진)
- * 파송기관 : 바울선교회, 063-254-8418, 홈페이지 http://bauri.org/
- * 파송교회 : 전주 하늘씨앗교회(이동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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