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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파푸아뉴기니 강진수 선교사]
- 조회 : 1,593
- 등록 : 2021-03-20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춰라.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의 선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마태복음 5장 16절)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부탁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한 형제처럼 사랑하며, 한 마음으로 서로 따뜻이 대하며, 겸손하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욕을 먹었다고 그 사람을 욕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이런 목적을 위해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고, 또한 우리가 복을 이어받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8 ~ 9절)
유난히 춥고 꽁꽁 얼었던 지난 겨울동안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요? 다시금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아 움츠러 들었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이곳은 여느 때와 같이 뜨거운 태양과 우기다운 잦은 비와 함께 새해를 시작하였지요^^.
지난 1~2월 동안은 저희를 낙심케 하는 일들이 삶과 일터에서 참 많아서 저희가 마음으로 고된 영적 전쟁을 치렀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안정되지 못한 국가 상황과 불안한 치안, 주변 부족들간의 갈등과 싸움도 저희들의 마음에 어려움을 주었지만,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참 도전이 많았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시시콜콜 자세하게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욕을 먹고 무시를 당하고 어이없는 대접을 받을 때에도 성경에 나와있는 것처럼 그런 것들에 똑같이 대응하지 않고 여전히 축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기가 너무 쉽지 않고, 힘들어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 자신이 내 감정과 의지의 주인이 되어서 나에게 다가오는 부정적인 자극에 일차적으로 느끼고 반응하고 내 행동을 결정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기부인’의 실천이 어찌나 어려운지…
내가 겪고 있는 여러가지 힘들고 부당한 상황들에 속상해 하고, 또 그것에 많이 흔들리는 제 모습에 실망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매일 매일 성경을 통해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과 제 마음을 다독여 주시는 감동이 있어,
제가 감정적으로 다 내팽개치지 않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부르신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이 정말 큰 은혜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3월 들어서 저희를 격려해 주시고 낙심한 마음을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손길을 더욱 느끼며 감사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고서는 매일 내 삶 가운데 일어나는 이 영적 전쟁들을 이길 수 없음을 느낍니다.
죄인인 우리들을 사랑하시기 위해 모든 특권과 영광을 뒤로 하고 순종과 겸손으로 이 땅에 낮은 자로 오셔서 부당한 대우와 무시, 모욕까지 다 참아내시면서까지 사랑과 섬김의 길로 걸어가길 포기하지 않으신 우리 주님 예수님…
그 길로 따라오라고 하셨는데… 자꾸 내 힘과 의지로 그 모범을 따라가려고 하다가 낙심하고 실망하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선교사로 부르신 소명에 순종하여 다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하며 발을 내딛었고, 부르신 곳에서 섬기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그런 저희의 다짐과 노력들은 순수하고 좋은 시도였지만, 자신을 부인하며 철저히 성령님을 의지하는 이 바른 방향에서 벗어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실망과 좌절을 경험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생 이렇게 하면서 자라가는 것이겠지요. 하나님과 더욱 가까이하며,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성령님을 더욱 의지하고 힘입는 삶을 배워가는 것이겠지요.
저희 가정이 자세히 다 알지 못하는 여러분의 영적 전쟁이 나름대로 다 있을 줄로 압니다.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부디 자녀들인 우리 모두를 한 사람 한 사람 붙들어 주시고 도와주시길 이 시간 간절히 기도합니다.
환자분들이 가진 여러가지 치과적 문제들과 치료해 드린 스토리들 중 한 가지를 이 지면을 통해 나누자면, 나마부족 성경번역을 하시는 선교사님께서 현지인 번역자들을 우까룸빠로 데리고 와서 번역작업을 하고 계셨는데, 나마부족 마을에서는 해결할 곳이 없어 방치되었던 치아 문제를 가지고 치과를 방문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드신 현지인 성경번역 조력자이셨는데 치아 뿌리들이 부러지고 썩은 채로 잇몸 뼈 속에 파묻혀 있어서 염증과 고름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염증의 원인이 되는 잇몸 뼈 깊숙이 박혀 있던 뿌리들을 수술 발치로 다 제거해서 치료해 드릴 수 있어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저희를 이곳으로 부르시고 섬기도록 하셨는데, 사람들의 이해도와 인지도가 떨어져 저희의 고생과 섬김을 잘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부르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충성된 자로 계속해서 서 있을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6월에 안식년으로 귀국할 계획입니다.
귀국하게 되면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첫째 하람이는 국내 대학에 지원할 준비를 해야 하고, 둘째 희준이는 고2로 고등학교에 편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을 떠나면 단기로 이곳 우까룸빠에 와서 섬겨 주실 젊은 미국 치과의사분과 연결이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겸손함으로 서로를 섬기십시오. 왜냐하면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을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 아래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때가 이를 때에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모든 걱정과 근심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베드로전서 5장 5 ~ 7절)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의 중심을 아시고, 우리들 각자의 삶을 아시고 돌보신다는 약속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실제임을 경험하는 은혜를 누리시길, 그래서 그 기쁨으로 삶에 힘을 얻으시길 축복하며 이만 줄입니다.
6월에 무사히 귀국하여 2주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 다음 기도편지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드리며,
2021년 3월 19일
강진수 박금미 강하람 강희준 올림
< 기도제목 >
1. 저희 안식년 동안 이곳 치과에서 환자진료로 섬겨 주시기 위해 6월에 미국에서 출국 준비 중인 레슬리 선교사님이 하나님의 인도로 이곳에 잘 오실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2. 6월에 이곳을 떠나기까지 병원일, 집 정리 뿐만 아니라 한국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서류 준비들, 하람이 졸업식과 졸업파티 등 부모로서 준비해 줘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저희 부부가 잘 감당하며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3. 6월 8일 아침에 경비행기로 이곳 우까룸빠를 떠나 수도인 포트모스비로 내려가서, 수도에서 대사관 관련 업무와 코로나 검사를 받고 9일 오후에 국제선 비행기로 홍콩을 경유하여 10일 오후 2시 경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입니다. 국제항공편의 불안정한 요소도 있고, 가족 모두 코로나 음성 결과지가 있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는데 그 모든 과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4. 치과 전문 보조원이 없는 열악한 진료 환경이지만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보내신 환자들을 볼 때 감당할 힘과 지혜, 사랑의 마음을 날마다 더하여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5. 치과에서 함께 일하는 세명의 현지인 스탭들이 바른 근무태도와 열정을 가지며 하나님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잘 변하지 않고 훈련되지 않는 스탭들과 함께 일하며 힘든 상황들을 겪을 때, 또 치과 일의 힘듦을 잘 이해해 주지 못하는 주위의 반응들을 대할 때에도 저희 부부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소망과 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성령님께서 도와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 KEB하나은행 303-04-00017-865 (예금주: 한국해외선교회 강진수 박금미)
이메일 : adamkjs@daum.net / jin-soo_kang@s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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