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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길 [나이지리아 이재혁 선교사]
아프리카 | 나이지리아 | 이재혁
- 조회 : 654
- 등록 : 2021-09-16
교육
빙햄의과대학 53명 졸업시험이 있었습니다. 정식 의사가 되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나이지리아 의사시험은 외부 교수 감독하에 자체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역사회의학/일차의료, 내과, 외과로 나누어 시행됩니다. 각각 하루씩 총 3일의 필기시험 그리고 3일의 실기시험이 있습니다. 저는 외과 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오전 객관식 100문항 1시간 30분, 오후 주관식 11문제 3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실기시험은 남자병동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학교가 닫혀 1년 늦추어진 졸업 시험입니다. 수업을 못 한 타 의과대학도 같은 상황입니다. 지난 1년간 병원에 인턴이 없었습니다. 코로나 전시상황을 의료인력 공백과 동행합니다.
레지던트 교육도 공백입니다. 전공 강의, 그룹 스터디, 사망 보고, 입원 수술 통계 등 꾸준히 지켜오던 모임들이 중단되었습니다. 서로의 집을 오픈하고 돌아가던 의사성경공부도 멈추었습니다.
3차 웨이브
나이지리아는코로나 3차 웨이브 가운데 있습니다. 빙햄병원에도 한동안 뜸했던 입원환자들이 보입니다. USAID에서 기증해준 소형 인공호흡기도 사용합니다. 치료 중 전기가 나가자 집에서 자가발전기를 가져오겠다고 하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음날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지금까지 3명에게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도했는데 모두 사망했습니다. 델타 바이러스는 증상이 더 심하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루머는 여전합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직원들이 백신접종에 마음이 열렸습니다. 원내에서 마스크도 잘 안하지만 지금까지 직원 중 사망자가 없어 감사합니다.
진흙길
G고아원의 고장난 정수기를 교체하려다 진정한 오프로드를 만났습니다. 차가 진흙 샤워를 제대로 했습니다. 빠지거나 뒤집어 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진흙길이 시대를 대변해 줍니다. 새로운 변이로 이어지는 코로나, 출구가 요원한 경제 불황, 각자 도생으로 경색되는 국제정세. 움직일수록 미끄러지고 빠져들어갑니다. 간신히 나와도 온통 진흙투성이 입니다.
특별히 교육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한 세대 교육이 통째로 단절되었습니다. 올해 4월 학교 가지못한 학생이 전 세계에 16억명입니다. 코로나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더 잔인합니다. 교육 중단이 강제노동, 조혼, 학대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나이지리아는 학교 시스템이 극도의 위험에 처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어려움 속에서도 다음세대에 꿈을 심는 사회는 소망이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교육이 대안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빙햄의과대학 교육이 정상화되고 무너진 병원 의사수련이 다시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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