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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캄보디아 김수경 선교사]
- 조회 : 599
- 등록 : 2020-10-27
저에겐 꼭 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언젠가 새 교회가 세워지고 좋은 환경과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예배 후 식사 나눔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난한 결핵 환자들과 20년동안 함께 살았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극한의 가난과 배고품을 겪어 보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무섭고 힘든 것인지 너무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식사 나눔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선교초기 때부터 예배 후 식사나눔을 정말 하고 싶었지만 환경적, 경제적 여력이 없어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엔 주일이면 거의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라면을 선택했었습니다.
먹을 것도 변변찮은 그 당시의 캄보디아 사람들은 라면 하나면 충분히 한끼의 식사를 해결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일 아침이면 온 가족들이 줄줄이 교회에 나와 기다리다 라면을 받아 돌아가는 모습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학교팀 예배시간.
예배가 끝나감을 알리는 찬양 소리가 울려 퍼지자 갑자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라면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을 마지막 찬양 소리로 알고 오는 것이죠.
뭐... 화가 나지도 않고 뭐라 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냥 이 불교의 땅에서 이렇게라도 한번 교회로 발걸음 할 수 있다면 전 그것 하나로 만족합니다.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예배가 끝날 때 라면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라면 라면값과 라면의 종류뿐..
여전히 사람들의 한끼의 식사를 위해 라면을 주고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언제쯤이면... 주일 예배 후 사람들에게 라면이 아닌 정성껏 만든 맛있는 식사를 대접 할 수 있을까요?
언제나.. 언제쯤이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든 안 믿는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아니든 그냥 주일 점심 때가 되면 모두 교회에 와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식사나눔을 할 수 있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집니다.
교회 안과 밖, 마당까지 온통 사람들이 가득차고 맛난 음식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는 그런 모습들은 생각만 해도 천국같을 것 같습니다.
이제 10년 계약이 끝나 현재 교회는 12월 이면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예배드릴 새 센터와 예배당 건축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꿈은 꼭 이루어 지지 않아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뭐.. 언젠가는 새 교회도, 식사를 나눌 수 있는 경제적 도움과 넉넉한 환경도 허락해 주시겠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요ㅎㅎㅎ
배고픔과 가난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아는 캄보디아 행복 선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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