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한인선교사들이 전하는
- 세계선교보고(世界宣敎寶庫)
다시 마주 하는 무서운 가난 [캄보디아 김수경 선교사]
- 조회 : 1,124
- 등록 : 2020-12-25
10년전 캄에 왔을때는 참 가난이 극심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선교의 방향도 구제에 맞추어 방향을 잡았었습니다.
생명 쌀 주기, 해피 하우스, 복음 송아지, 의료 지원, 사랑의 자전거 등등 거의 모든 선교의 방향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년동안 캄이 경제활동에 눈을 뜨면서 센터는 가급적 구제를 많이 축소시키고 교회를 통한 복음과 학교를 통한 교육을 기초로 하는 선교의 방향으로 변화를 해왔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의 영향은 캄에도 강풍처럼 몰아쳐 왔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좋아지던 경제 구조가 완전히 허물어지면서 캄보디아는 다시 예전의 가난함으로 회귀되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씨엠립은 관광을 통한 경제 활동이 거의 모든 수입원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한해 400만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세계적 유적 관광지 그래서 수백의 호텔과 관광회사가 있고 가이드와 그들의 운송수단 또 관광객을 위한 판매점과 음식점 등, 모든 경제가 절대 관광에 의존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거의 1년 동안 이 모든 수입원이 정지되어 버린 상황에서 씨엠립은 경제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인들 조차도 버티지 못해 거의 다 떠나갔고 그 많던 한국 식당과 여행사와 각종 사업장들이 이젠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의 경제적 충격을 봅니다.
그런데 이런 외국인들의 충격이 눈에 보여지는 충격이라면 보여지지 않는 현지인들의 상황은 사실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새 학기를 위하여 학생 모집을 점검하면서 기존의 학생들이 거의 40명 정도 빠져나갔음을 보게됩니다.
어디에 갔니?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이 할머니계신 시골로 갔어요 아니면 프놈펜에 돈벌러 가족이 다 갔어요 입니다.
사실 꽤 오래전 부터 기도할 때마다 주님이 주시는 마음의 응답중 하나는
" 다시 가난과 싸워야 하리라 " 입니다.
그렇습니다. 2021년 선교의 방향은 다시 가난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그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선교의 방향이 될 것만 같습니다.
결국 20% 무상으로 교육을 해주던 비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가능한 총 학생중 30%는 무상교육을 해주기로 결정을 하고 오늘부터 마을을 돌며 적극 홍보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엔지오도 코로나로 인하여 더 가난하여 구제가 필요한 대상들을 찾아 쌀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늘 생각하는 것은 교회는 세상과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우기 선교지의 교회는 더더욱 그래야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캄 사회는 아니 씨엠립은 정말 힘든 시기가 펼쳐지고 앞으로 더 힘든 시간이 될 것만 같습니다.
한국은 힘들어도 코로나의 영향만 벗어나면 모든 경제활동이 활발해져서 언제든 다시 일어 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캄은 그런 기초적 경제 구조가 없는 나라이기에 딱히 대책도 없고 이 어려움은 오히려 사회적 빈부의 격차만 더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전 가난이 정말 무섭습니다.
그런데 2021년엔 그 무서운 가난을 다시 마주 대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가난 속에서 힘들어 하는 캄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를 전하는 구제를 통한 선교를 다시 시작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오랜시간 소중하게 가르쳐온 아이들이 코로나 그 가난의 영향으로 떠나가는 뒷 모습을 바라봐야만 하는 가슴 아픈 캄 선교사입니다.
이전
|
2020-12-19
|
|
---|---|---|
다음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