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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문에? [캄보디아 김수경 선교사]
- 조회 : 490
- 등록 : 2021-05-13
요즘 덕신의 어른들 때문에 참 많이 웃게 됩니다.
선교 초기 가난한 가정에 쌀을 주면서 시작된 어른들 처음엔 그냥 어린이 예배 때 뒤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했었습니다. 그러다 그렇게 함께 하는게 좀 미안해서 담당 스탭을 세워 어른만의 예배를 분리해 드렸습니다. 딱히 뭘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어차피 쌀 받기 위해서 나오시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한걸음 뒤로 물러선 이유는 초기 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2년 넘게 쌀을 드리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후원자가 멈추어 쌀 나눔을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그 주일부터 교회를 안 나오시더군요. 나중에 이야길 들었는데 쌀 줄 동안은 내가 나가주었고 이제 쌀 안 받으니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ㅎㅎ 당시엔 정말 충격 이었죠. 그렇게 열심히 한 번도 안 빠지고 나오시던 그래서 덕신에서 정말 예수님을 믿는 다면 그 분이 첫 번째 이리라 생각 했었기 때문이 더더욱.
사도신경도 어린이들 처럼 스탭따라 읽고 찬양도 글씨를 모르니 엠피 따라 하고 성경을 읽지 못하니 청소년들이 붙어 앉아 일대일로 성경 읽어 드리고 그나마 코로나로 예배를 몇 주 드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2주전 스탭이 하는 말이 어른들이 예배드리고 싶어 하신다 합니다.
사실 때가 때인지라 조심스러운데 다들 마을 사람들이고 방역하면 괜찬다 해서 허락을 했습니다. 어차피 매월 첫 주는 쌀 나눔 하는 날이기에 겸사겸사해서 말입니다.
주일 아침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참 행복해집니다. 저렇게라도 복음 듣고 세월이 쌓여 조금씩 주님을 향하여 마음이 열릴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일 오후에 덕신 단체방에 영상이 올라 옵니다. 소리가 작아 뭔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아마도 신앙의 간증 비슷한 것을 하는 것 같다 생각됩니다. 그 모습들 지켜 보며 제 마음에 드는 생각 하나.
어쩌면 이제 뭔가를 얻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예수님 믿기 힘들 것이란 제 오랜 고정관도 버려야 할 때가 된것 아닐까?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롬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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