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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성폭력에 대처한다] - 주간교계브리핑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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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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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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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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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 주간의 기독교계 소식을 살펴보는 주간 기자 수첩시간입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 네. 오늘은 조금 안타까운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한 개척교회 목회자의 사모가 큰 병에 걸렸는데요. 김문상 목사의 부인 우창숙 사모의 이야기입니다. 불행은 예고하지 않고 찾아옵니다. 김 목사가 가족에게 지난해 3월 27일이 그런 날이었는데요. 우 사모가 이날 뇌동맥류 파혈로 쓰러진 겁니다. 이날 우 사모는 둘째 아들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있었는데요. 면담 도중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고꾸라진 겁니다. 앵커 :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금 병세는 어떠신가요? 기자 : 네.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당시에도 의사들은 며칠 못 살 거로 봤습니다. 그동안 뇌수술만 다섯 차례를 했는데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고요. 의식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오가는 일상을 살고 있는데 종일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른다고 합니다. 무의식중에 보호장갑을 벗어 버리고 몸을 심하게 긁는다고도 하고요. 깊은 상처가 아물기 전 그 자리를 또다시 긁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앵커 : 의식도 없이 지낸다니 안타깝습니다. 우 사모는 누가 돌보고 있나요? 기자 : 네. 병상을 지키는 건 김 목사의 몫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중1 두 자녀는 보호자 없는 집에 남겨져 있습니다. 천안 예성교회 담임인 김 목사는 주일에만 잠깐 교회에 설교를 하러 다녀온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고단한 삶과 나아지지 않는 병세, 늘어나는 빚이 남았죠. 지난 5일 김 목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현재 우 사모는 여섯 번째 수술을 위해 입원해 있다고 했습니다. 통화 중 우 사모의 날카로운 고함이 들려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김 목사는 아이를 타이르듯 “괜찮아요. 괜찮아”라며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잠시 잦아든 괴성은 이내 병실을 갈랐습니다. 앵커 : 병을 얻기 전 우 사모는 어떤 분이셨나요? 기자 : 네. 우 사모는 대기환경기사였습니다. 주일이면 교인을 상담하며 목회를 도왔던 일꾼이기도 했고요. 헌금봉투에는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는 욥기 23장 10절을 버릇처럼 적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김 목사는 마치 이런 고난을 예견한 것만 같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앵커 : 사모님의 병이 하루 빨리 나아져서 말씀대로 순금같이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죠. 교단들이 성폭력 대처에 나서는 움직임이네요? 기자 네. 교단들이 온라인 성폭력 상담센터 개설부터 성폭력방지 특별법 발의, 성폭력 대책위 구성 등 예방과 가해자 처벌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우선 기감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는 지난 1일 온라인 성폭력 상담센터를 열었습니다. 기감 총회 홈페이지(kmc.or.kr)에 ‘성폭력 상담 신고’ 코너를 개설한겁니다. 상담은 양성평등 위원인 손명희 전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가 맡는다고 하고요. 현재 상담센터는 기감 총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관련 법이 없어서인데. 양성평등위는 오는 10월 열리는 기감 입법의회에 법안을 상정할 계획입니다. 법안엔 ‘감독회장 산하 성폭력 대책위원회 신설’과 ‘성폭력방지 특별법 신설’안을 담았다고 하네요. 앵커 : 성폭력 문제는 민감하면서도 광범위 하게 다뤄져야 할 것 같은데요. 다른 교단들의 사정은 어떤가요? 기자 : 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최근 ‘교회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지침안’을 만들었습니다. 예장통합 산하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말 회의를 갖고 지침안을 확정했습니다. 여기엔 성폭력대책특별위를 조직한 뒤 이 위원회에 교회 성폭력 접수와 진상조사, 징계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네요. 또한, 목사와 장로 등 교회 지도자가 가해자일 경우 사건 조사를 마칠 때까지 교회 내 모든 활동을 중지하도록 하는 지침도 넣었습니다. 이 안이 통과되면 교단 산하 전국 교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도 진행해야 합니다. 예장합동 총회도 지난 5월 열린 목사·장로기도회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했습니다. 교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데. 교단은 지난해 교단 목회자가 벌인 ’그루밍 성폭력’과 같은 불행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교육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앵커 : 한국교회 내 성폭력 문제, 잊을만하면 발생하곤 하는데요. 사고에 대한 파장은 물론이고,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위해서도 더욱 높은 수준의 관심과 윤리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자체적 노력이 더욱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장창일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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